`자우림` 김윤아가 차 영업사원이었다면...
`자우림` 김윤아가 차 영업사원이었다면...
  • 북데일리
  • 승인 2005.07.2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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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Hey Hey`를 부를 때나 펩시콜라 CF에 등장하는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는 넘치는 에너지로 무대를 압도한다. 그런 그가 `숫기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방송이나 무대에선 보여진 모습과 실제는 다르지만 두 개를 분리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그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김윤아가 직접 글을 쓰고 주변 사람들이 김윤아에 대한 느낌을 적은 감성 에세이집 `섀도우 오브 유어 스마일`(2001, 중앙M&B)에는 김윤아의 일상이 잘 드러난다.

`자우림` 멤버인 기타리스트 이선규는 "저렇게 숫기없는 친구는 처음"이라며 "만약 자동차 영업사원이었다면, 쓸데없이 말이 많은 사람을 지독히 싫어하는 몇 사람들에게 차를 팔고 곧바로 잘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시스트 김진만은 "그녀만큼 게으르고 빈둥거리기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농담섞인 평가를 한 뒤 "그녀만큼 창작을 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 사람을 찾기란 또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주위 사람들 평가가 나오지만 대부분은 김윤아가 직접 쓴 글이다. 책엔 김윤아가 매료된 것들이 자세히 소개된다. 그는 레마르크의 `개선문`에 심하게 중독된 적이 있다. 몇 달동안 반복해서 그 책만을 읽었다고. 제일 처음 좋아하게 된 술은 칼바도스였고, 몇 년 동안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사진)에 푹 빠졌다고 고백한다.

그가 심한 `만화 중독증`이었다는 내용도 나온다. 김윤아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자우림 데뷔 두 달 전까지 만화동호회에서 그림을 그렸다. "데뷔하며서 포기해야 했던 몇 가지 것들 중에 가장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이 바로 만화"라고 털어놓을 정도다.

대학에 들어가선 PC통신과 영화에 푹 빠졌다. 초등학교 2~3학년 무렵 테리 길리엄의 영화 `브라질`(포스터)을 본게 영화에 빠지게 된 계기라고 김윤아는 밝힌다.

연예인이 겪어야 하는 고통도 엿볼 수 있다. 97년 자우림으로 데뷔했을 때 그는 남자 친구의 죽음을 겪었다고 한다. "그 전까지 내가 만난 어떤 사람보다 개끗하고 아름다운 품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평가에서 김윤아의 호감도를 짐작할 수 있다.

잠자다가 죽어버렸다는 27세 남자친구의 병명은 과로. 그 때 충격으로 "몇 달 동안이나 잠들기가 힘들었고 잠들면 항상 꿈을 꾸었다"는 내용이 책에 나온다. 그러나 `hey hey hey`를 부르던 당시 그런 내색을 할 수 없었다. 그는 "나는 계속해서 방송에 나가서 노래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야 했고 동시에 1집의 곡 손질 작업과 레코딩을 병행해야 했다"고 당시 고충을 드러냈다.

책엔 이외도 어머니와 남동생 등 가족 이야기, 몽실이, 라파엘, 토비라는 이름을 가진 애완동물과 친구 이야기가 등장한다.

한편 김윤아는 8월 2일부터 SBS 음악 프로그램 `김윤아의 뮤직 웨이브`를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 밤 12시 55분에 방송되는 그 프로그램은 `새롭고 경쟁력 있는 음악 발굴` `국내외 실력파 음악가 무대 마련`을 통해 `한류 붐`을 잇는다는 원대한 목표를 내세운다.

첫 방송에서 보아, 임정희, 김건모를 만날 수 있고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 보아야` 원곡을 부른 일본 코나야키 유키가 무대에 함께 선다.

[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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