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양머리는 이미 30여년전에 한 영화에서 등장했다. 바로 조지 루카스의 대표작 `스타워즈`(Star Wars)시리즈중 `새로운 희망`(1977)이다.
극중에서 반란군 지도자로 나오는 레이아공주(캐리 피셔)는 김선아가 했던 것처럼 양머리 스타일이다. 곱게 가운데 가르마를 한 상태에서 양쪽 귓부분은 둥글게 말려 있다.
당시 다스베이더의 딸이자 루크의 누이인 레이아의 머리는 서양의 일반적인 머리 모양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레이아 공주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하의 소설집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1999. 문학동네)에서도 꽁트처럼 잠깐 등장한다.
주인공이 사우나탕에서 잠을 자는데 `오비 원 케노비, 오비 원케노비`라고 소리치며 전자총을 든 아이가 탈의실로 뛰어든다. 아이가 탈의실을 한 바퀴 휘저은 뒤 내뱉은 말은 다음과 같다.
"다스 베이타가 온다. 오비 원 케보비! 레이아 공주는 어딨어?" 그 뒤 "루크! 루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 뒤 "레이아 공주는 안전해, 한솔로를 불러라"라는 소리와 함께 소동은 막을 내린다.
당시 `스타워즈`를 논하려면 `루크`와 `레이아`는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한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단짝 친구로 출연하기도 했던 캐리 피셔는 지금까지 여러편 소설을 남겼고 아카데미상 시상식 각본에도 참여했다.[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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