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호수마을 이름이 한글 `바다촌`?
헝가리 호수마을 이름이 한글 `바다촌`?
  • 북데일리
  • 승인 2006.03.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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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벌레가 더불어 얼음을 말할 수 없는 것은 여름 밖에 모르기 때문이다”(장자 ‘추수편’)

자기만의 편협한 세계에 갇힌 사람의 우매함을 경계하는 선인의 가르침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거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말도 사고의 지평을 넓히라는 격언이다.

<안영환의 유럽 이야기>(대교베텔스만.2006)는 저자가 20여 년간 무역관 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체험한 선진경제의 원동력을 철학적으로 분석한 무역지침서다.

저자는 “유럽경제의 힘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서 나온다”며 “무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는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고 말한다.

“네달란드의 암스테르담에는 시인 폰델의 동상이 있는데, 봄 가을이면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들이 이곳에서 사진촬영을 한다. 왜 시인의 동상에서 사진을 찍느냐고 물으니, 태어날 2세에게 ‘시인의 지혜와 사랑의 영감’을 얻기 위해서 온다고 한다.”

시인의 영감을 받고 태어난 아이는 고운 심성을 가지고 자라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한 몫을 할 것이다. 우리의 결혼식 뒤풀이와 여행 문화를 돌이켜보게 하는 얘기다.

독일 숲의 번영을 보면서 저자는 우리 농촌을 살리는 방법으로 젊은이들을 숲을 가꾸는 직업인 ‘임무사’를 양성하여 산림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기를 권유한다.

독일에서는 임무사가 오랫동안 인기직종 1위를 달렸는데, 숲에서 사유하기를 꿈꾸는 젊은이들로 인해 독일철학은 ‘철학의 숲’을 더욱 무성하게 가꾸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발라톤 호수는 바다촌(badacsony)이라는 지명의 마을이 적지 않게 발견된다. 바다처럼 큰 호수에 사는 마자르인이 한반도에서 이주해온 비밀의 역사가 숨어있을 개연성이 있는 지명이다.

“좋은 문화는 돈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배우 유인촌씨의 말처럼 훌륭한 역사와 문화 속에서 경제가 성장하고, 그 기반 위에서 다시 문화의 꽃이 피는 것이다.

다시 장자 ‘추수편’에서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를 말할 수 없음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집착하기 때문”이라 함은, 우물이 넘쳐 바다로 향하도록 생각의 폭을 넓히라는 가르침이다.

[북데일리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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