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에 나오는 우화 같지만 제록스그룹 CEO인 앤 멀케이가 신임 시절 겪은 ‘도랑에서 소를 꺼내는 방법’이다. 당시 제록스는 유동성 위기와 누적된 부채로 ‘도랑에 박힌 소’와 같았다. 그는 아주 간단해 보이는 이 방법을 써서 회사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세계 최정상 리더들이 밝히는 현장 리더십 100>(팜파스.2006)은 이처럼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최고의 기업을 일군 100명의 CEO들을 인터뷰하여 기록한 성공전략서다.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지도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실제로 리더 한 명이 바뀌는 것만으로 이전과는 확연히 변화하는 조직을 보게 된다. 이는 한국야구의 김인식 감독과 축구의 아드보카트 감독만 봐도 금방 느낄 수 있는 사실이다.
저자 에릭 야버바움은 “최고 CEO들의 리더십의 핵심은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소통’해 가며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이는 “직원이 곧 상사의 실체를 말해준다”는 도미노피자 CEO 데이빗 브랜슨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책은 또 최고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라고 강조한다. “컴퓨터 뒤에서 조직을 지휘하지 마라”는 헤인 셀레스티얼그룹 어윈 사이몬 회장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잠시 눈을 들어 상사들의 책상을 보라! 혹, 가려진 모니터 뒤에서 딴 짓은 안하는지.
저자는 끝으로 “장교는 부하들을 먼저 먹인 뒤에 먹는다”는 마음으로 직원들을 대해야, 리더십도 진화하여 모두가 윈-윈이 되는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주문한다. 또 오늘 점심시간에 임원들과 같이 가게 되면 실눈을 뜨고 지켜보라! 누가 먼저 숟가락을 드는 지......^^
[북데일리 서문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