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토] 얼굴이 가려진 초상화... 고흐 '영원의 문'
[북포토] 얼굴이 가려진 초상화... 고흐 '영원의 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9.04.1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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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영원의 문>(An der Schwelle der Ewigkeit) 캔버스 유채, 1890, 크뢸러뮐러미술관, 오텔로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얼굴을 두 주먹 위에 파묻은 노인에게서 절망과 슬픔이 배어 나온다.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기묘하게도 깊은 절망과 함께 노인의 흐느낌이 화폭을 통해 전해진다. 빈센트 반 고흐의 <영원의 문>이다.

본래 1882년 석판화로 찍었던 것을 1890년 유화로 다시 그렸다. 그가 죽기 며칠 전에 그려져 미술학자들은 이 작품에 고흐의 내면이 투영됐다고 평가한다. 작가 정여울은 에세이 <빈센트 나의 빈센트>(21세기북스.2019)에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초상화를 그리고 싶어했던 빈센트가 답을 찾은 것 같다”며 이 그림을 소개했다.

이어 “이 그림은 초상화이면서도 초상화가 아니다. 우리는 이 인물을 길에서 만나도 전혀 알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이 그림은 초상화가 아니다. 하지만 이 그림은 깊은 영혼의 슬픔을 드러내 보인다.”고 설명한다. 얼굴을 그리지 않아 오히려 인물의 슬픔 자체가 그대로 전해져 절망의 속살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다.

작가는 지난 10년간 빈센트의 발자취를 찾아다니며 기록한 그의 흔적과 풍경을 담아 ‘인간 빈센트’를 전한다. 가혹한 불운에 가장 멋진 복수로 ‘예술’을 선택한 빈센트의 용기가 결국 ‘빈센트적인 것’을 탄생시켰다고 강조하며 그의 삶을 통해 꿈꾸는 용기를 말한다.

 

<빈센트 나의 빈센트> 정여울 지음 | 이승원 사진 |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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