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대신 복사꽃을 나라꽃으로?
무궁화 대신 복사꽃을 나라꽃으로?
  • 북데일리
  • 승인 2006.03.08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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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무궁화 대신 나라꽃이 될 뻔한 꽃은? 1)진달래꽃 2)봉선화꽃 3)복숭아꽃 4)과꽃”

답은 3번 복숭아꽃이다. 구한말, 귀신을 쫓고 행복과 부귀를 상징하는 복숭아꽃을 나라꽃으로 정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황성신문”은 전한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글쓰기 모임인 ‘하늘매말톱’이 펴낸 <옛이야기를 품은 나무>(가교출판.2006)은 우리 삶과 함께한 열두 가지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나게 그려낸 책이다.

문무충효의 덕을 갖춘 감나무, 시집보낼 때 쓰려고 심었던 오동나무, 황금보다 더 귀하게 쓰이는 은행나무에 이르기까지 나무에 얽힌 전설과 민담이 맛깔스럽게 버무려져 있다.

행여 어릴 적 개구쟁이 엄마아빠들은 이런 경험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싸리나무로 두른 담장을 지나, 싸리나무로 만든 사립문을 몰래 열고 들어갔다가, 숙제 안하고 늦게까지 싸돌아 다녔다고, 아버지에게 마당에 놓인 싸리 빗자루로 흠씬 두들겨 맞은 후, 어머니는 싸릿가지로 군불을 때 밥을 짓고, 싸릿잎을 달여 열 내리는 약을 지어주셨다.”

이처럼 한 그루 나무의 수많은 쓰임새를 우리는 자칫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책은 나무야 말로 각박한 도시에서 사람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유일한 친구라고 말한다.

이제 봄이 와서 복사꽃 개나리꽃 벚꽃 산수유꽃 목련꽃 피는 즐거움을 모르고 지나친다면 얼마나 삶이 불행할까. 주말에 잠시 눈을 돌려 봄을 간질이는 나무와 꽃을 찾아가보자.

끝으로 문제 하나! 대나무는 풀일까요? 나무일까요??

[북데일리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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