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만화 인물한국사`
역사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만화 인물한국사`
  • 북데일리
  • 승인 2006.03.0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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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69) 할아버지! 부르면 사랑방 화롯불에 손주들을 둘러 앉혀놓고 곰방대를 연신 두드리며, 옛 이야기를 구성지게 풀어내는 할아버지의 구수한 목소리가 타령처럼 구성지게 들리는 듯하다.

일생을 역사연구에만 매달려온 재야의 열혈 역사학자. 칠순을 눈앞에 둔 역사할아버지가 어린이들을 위한 책 <만화 인물 한국사>(또래마루.2006)를 펴냈다.

1994년 동학농민전쟁 100주년을 기념하는 마당에 역사학계에서 변변한 논문 하나 내놓지 못하는 걸 통탄하다가 한국통사 연구에 매진하게 된 이이화 선생의 열정이 “불패의 신화 이순신” 등을 집필한 최금락 구성작가와 원병조 그림작가의 작품과 어우러져 만들어낸 유쾌한 만화한국사다.

서문에서 이이화 선생은 “나는 한 인물을 그릴 때 한쪽에만 치우치는 영웅주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합니다. 그 이유는 위인들 역시 완벽한 존재가 아닌 한 인간이기 때문”이라며 인간중심의 역사관을 피력한다.

시리즈로 기획된 책은 우선 1, 2권이 나왔다. 1권은 전봉준 등 동학농민전쟁을 이끌며 변혁을 꿈 꾼 주역들과 신돌석 등 의병활동의 주인공, 그리고 김원봉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열렬한 투사들의 가슴 뜨거운 얘기가 그려져 있다.

2권은 정조 등 제왕의 길을 걸으며 조선후기 문화의 꽃을 활짝 피운 임금과 조광조 등 역사를 개척한 정치가, 그리고 박영호 등 개화기의 친일파 행적 등을 담았다.

주목할 것은 책 사이사이 인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사진자료가 있고, 별책부록으로 식민시대의 조선 민중의 삶과 교육의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담고 있어서 한 폭의 산수화 병풍을 보는 듯 역사가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책을 덮으면 친근한 이이화 역사할아버지의 음성이 들려올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이 ‘나도 바른 역사인물이 되어야지’ 혹은 ‘이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키우길 바랍니다. 그렇지요? 어린이 여러분~~”

[북데일리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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