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허리에 손을 얹은 여인이 창밖으로 몸을 내민 채 밖을 내려다보고 있다. 파스텔 하늘색을 닮은 셔츠를 입고 무엇을 보고 있을까. 황선미 동화작가의 에세이<익숙한 길의 왼쪽>(미디어창비.2019)의 표지다.
제목처럼 표지에 등장한 여인의 고개는 왼쪽을 향하고 있다. 늘 걷던 익숙한 길을 바라보고 있을까. 의식한 채 바라보는 길은 어떤 낯선 느낌을 선사할까. 질문이 가득해진다. 작가의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외로움’의 문제를 섬세하게 풀어낼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냈으니 독자들도 궁금할 수밖에 없을 터다.
책은 궁금증을 해갈 할 만큼 황선미 작가를 온전히 기록했다. 서울에 사는 중년 여성이자 희생을 강요받았던 장녀, 강한 척하지만 사실은 허점투성이, 잘 나서지 않으나 주목받고자 하는 욕망이 큰 여자, 콤플렉스 덩어리인 작가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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