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65억 이웃이 행복하게 사는 법
지구촌 65억 이웃이 행복하게 사는 법
  • 북데일리
  • 승인 2006.02.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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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산다는 것은 가진 사람들에게 엄청난 기회이지만, 하루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사는 30억명의 사람들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힘겨운 일이다.” (데이브 토이센, 월드비전 캐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02년 발표한 `세계보건보고서`는 빈부격차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충격적인 결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와 서유럽 국가 등 부유한 선진국 성인 10억명 이상이 체중초과 또는 비만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 1억7천만명이 식량난으로 굶어죽을 위기에 직면해 있고 실제 영양실조에 의한 사망자도 증가 추세다. 한쪽에서는 비만 개선을 위한 현대인의 고군분투가 벌어지고 그 반대편에서는 하루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국내의 사정도 다를 바 없다. 국민소득 2만불 시대가 공론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업자, 노숙자가 늘어나고 생계가 곤란해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1년에 1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고려대 국제경영정보학과 강수돌 교수는 “빈부 격차가 심화되면 계층간 위화감과 증오심이 생겨 사회적 갈등이 벌어진다”며 ‘콩 한알이라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공동체적인 관계’를 역설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민간 자원 봉사와 기부, 기업들의 나눔 경영, 인터넷 포털의 기부사이트 개설 등으로 ‘나눔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다.

`나눔`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21세기 공동체의 생명코드`라 불러도 무방할 터. 세계적인 구호단체인 캐나다 월드비전 데이브 토이센 회장이 펴낸 책 <나눔>(해냄. 2005)은 세상 곳곳에서 나눔과 관용을 실천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가슴 뭉클한 일화들을 소개하며 나눔의 힘과 중요성을 역설한다.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기꺼이 주려는 마음, 남을 보살피고 이해하는 단순하고 따뜻한 마음과 그 실천”이라고 정의한 토이센은 30년 동안 르완다, 에티오피아, 이라크, 코소보 등 전 세계의 분쟁지역과 재난현장을 누비며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했다.

책에는 코소보 내전이 드리운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그에게 초콜릿을 건네던 상처투성이 소년 릴리단, 열악한 의료시설로 인해 출산 후 자궁에 염증이 생긴 7,000여명의 에티오피아 여성을 치료해 생명을 구한 햄린 부부, 14세의 나이에 ‘아이들에게 자유를’이란 단체를 만들어 아동 노동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과 행동을 불러일으킨 크레이그 킬버거 등 `나눔운동의 전사`라 불러도 좋을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토이센은 “똑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난한 사람들이 걸어갈 때 부자들은 비행기를 타고 간다. 이런 속도라면 가난한 사람들은 결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며 “적자생존에 따라 가난한 사람들이 계속 무시를 당하며 주변으로 밀려나게 내버려둘 수도 있고, 진정으로 그들을 걱정하고 동정해 이 세상에서 가장 혜택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눔`이 희망의 씨앗이며 세상을 치유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시간과 돈을 나누는 평범한 ‘영웅’들을 통해 `나눔`이 거창한 실천이나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행위`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또 진정한 나눔은 자발적인 실천에서 비롯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 = 월드비전, 해냄 제공) [북데일리 백민호 기자] mino100@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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