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소매에 반바지 입고 오시면 됩니다”
부푼 꿈을 안고 녹화장에 간 지상렬은 4개의 모기장을 신기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이때 담당 PD가 다가오더니 “지상렬씨 혈액형이 뭐예요?” 라고 물었다. “O형인데요” 대답이 끝나자 마자 담당 PD는 “그럼 저기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라며 ‘O` 자가 쓰여 있는 모기장을 가리켰다.
`모기는 어떤 혈액형을 가장 좋아하나` 라는 내용의 실험코너였던 것이다. 모기에 혹사(?) 당한 후에도 방송에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 지씨는 마냥 기뻤다고 한다.
지상렬에게 다음주에도 전화가 걸려왔다. 준비사항을 물었지만 담당 PD는 여전히 “반소매에 반바지 입고 오시면 됩니다”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 촬영장인 모 소방서에 도착한 그가 “오늘은 무슨 촬영이에요?” 라고 묻자 담당 PD는 “진화작업할 때 쓰는 수압으로 사람이 얼마까지 튕겨나갈 수 있나 하는 실험” 이라고 답했다. 그날 지상렬은 물대포를 맞고 `보이지 않는 곳`까지 멀리 날아가야만 했다.
그래도 그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에,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행복했다고 한다. 그는 방송을 통해 당시 자신을 섭외해 준 PD에게 감사하다는 말까지 잊지 않았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와 TV드라마 연기자로서 각종 예능프로그램 캐스팅 0순위 연예인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지상렬의 일에 대한 열정과 끈기에 방청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방송에서 보여준 지씨의 열정은 <열정의 중심에 서라>(오늘의 책. 2005)의 저자 백정군 장군이 강조하는 열정과 닮았다. ‘사소한 차이에 관한 책’ <열정의 중심에 서라>는 미국 대통령 칼리 쿨리지 말을 인용하며 열정의 근간은 인내임을 강조한다.
“인내처럼 세상에 드문 것도 없다. 재능은 어떠한가? 능력이 있음에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천재도 많다. 교육을 받았으나 쓸모없는 사람도 많다. 인내와 결의를 가진 사람만이 위대하다”
지상렬이 모기에 뜯기고 소방차 수압에 날아가는 일을 힘들고 부끄럽게 여겨 포기했다면 방송인으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칼리 쿨리지가 강조한 ‘인내’와 저자가 강조하는 ‘열정’이 있었기에 그는 꿈을 이뤘다.
책은 ‘꿈을 꾸지 않는 자는 살아있는 게 아니다’ 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먹었다면 꿈은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변한다.
<열정의 중심에 서라>는 저자 백정군 장군이 30년 군생활 동안 보고 느낀 지혜를 담아 열정의 중요성을 깨우쳐주는 책이다.
(사진 = 제공 MBC) [북데일리 고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