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사랑해` 그리고 `오늘도 행복합니다`
`지선아, 사랑해` 그리고 `오늘도 행복합니다`
  • 북데일리
  • 승인 2005.07.1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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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향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림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전신 화상의 고통을 딛고 일어나 세상에 희망과 용기를 전했던 책 ‘지선아 사랑해’(2003. 이레)의 주인공 이지선(27) 씨. 2005년 7월 자신의 꿈을 향해 성큼 다가선 그가 두 번째 홀로서기를 담은 책 ‘오늘도 행복합니다’(이레)를 들고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지선 씨는 5년전 이화여대 아동학과 4학년 재학시절,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음주 운전자가 낸 6중 추돌 사고로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었다. 14차례나 수술을 받았고 의사들마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지선 씨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았다. 절망의 바닥, 모두가 끝이라고 말하던 순간에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 홀로 떠난 미국 유학길, 지선 씨는 오는 9월 보스턴 대학교(Boston University) 대학원에서 재활상담 전공 석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자신처럼 후천적인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정신적인 도움을 주고자 재활상담 전공을 선택한 그는 “조금씩 시작해서 뜻있는 분들과 함께 사랑을 모아 저와 같은 아픔을 겪는 분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도 행복합니다’는 새로운 삶을 찾은 지선 씨가 소중한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담은 희망일기다. ‘지선아 사랑해’에서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라는 세인들의 시선에 “네, 이러고도 삽니다. 몸은 이렇지만 전혀 부끄럽지 않은 마음으로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던 그는 이제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품는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여전히 또박또박 들려주고 있다.

“책을 두 권이나 낼 만큼 훌륭한 글 솜씨를 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지선 씨는 “‘안면 화상 장애인의 인간승리 스토리’가 아니라, 정말로 빛도 안 드는 방구석에서 숨어 지내야 했을지도 모르는 이 얼굴과 이 인생을 이끄시는 분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글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책에는 지선 씨의 어머니 심정 씨와 친구 인창옥 씨의 글도 함께 실려 있다. 검게 타버린 딸을 부둥켜안고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딸의 곁에 있어준 어머니와 가장 친한 친구의 아픔을 통해 ‘최선’이라는 말의 의미를 배웠다는 친구의 이야기는 또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라고는 없는 ‘바닥’에서… 저는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바닥에서 희망을 찾았고, 그 소중한 희망이 힘이 되어 저를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마다의 바닥을 경험하고 계신 분들께 정말 큰 소리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당신께는 올라갈 일만, 시작할 일만, 좋아질 일만 남았습니다. 바닥에서 찾아낸 그 소중한 희망은 분명 당신을 살게 할 것입니다. 그 희망 속에서 꿈꾸는 당신의 인생은 빛날 것입니다.” (오늘도 행복합니다, 에필로그 중에서)

지선 씨는 현재 한강성심병원 ‘화상환자후원회’,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 재활전문병원 설립을 위한 ‘푸르메재단’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다음달 출국 전까지 대학 강연과 간증 활동을 하며 희망의 메신저로서 소임을 다할 예정이다. [북데일리 백민호 기자] mino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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