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애리, 책으로 나누는 `아름다운 중독`
정애리, 책으로 나누는 `아름다운 중독`
  • 북데일리
  • 승인 2005.07.1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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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회와 책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독서 캠페인 `아름다운 서재 만들기`가 사회 각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릴레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각 방송사 TV,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개편을 맞아 책관련 프로그램과 코너를 개설, 양서들을 소개하면서 전국적인 독서 붐에 한몫했다.

지난 5월 시작된 이 캠페인은 정치, 경제인을 비롯 작가, 종교인, 연예인 등 유명인이 소개한 책을 인터넷 서점 YES24가 비영리 단체인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고, 아름다운 가게에서 판매한 증정 도서의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전액 쓰이고 있다.

그동안 이창동, 김지운 감독과 국회의원 권영길, 유시민 의원을 비롯해 작가 김훈, 전경린, 종교인 이해인 수녀, 도법 스님, 연기자 최종원, 정애리, 개그맨 김미화, 김상태 씨 등 38명에 이르는 인사들이 참여했다. 특히 김미화씨는 KBS의 대표적인 책 교양프로그램인 `TV, 책을 말하다`에서 소설가 장정일씨와 공동사회를 맡아 본격적인 책 알림이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칼의 노래’의 저자이며 최근 성장소설 ‘개’를 펴낸 김훈 씨가 추천한 책은 도시화로 인한 삶의 잔잔한 변화를 날카롭게 묘사한 시집 ‘소’(김기택)와 삶과 죽음에 관한 인간 본연의 문제를 깊이 있게 그려낸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이다. 문화관광부 장관에서 다시 영화인으로 돌아간 이창동 감독은 일제시대부터 80년 광주항쟁까지, 굴곡진 세월을 버텨낸 사람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 ‘백년여관’(임철우)과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고래’(천명관) 등을 추천했다.

꾸준한 봉사활동과 함께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개그맨 김미화 씨는 시경, 서경, 주역, 논어 등 동양의 고전을 관계론적 관점에서 쉽게 풀이한 ‘강의’(신영복)와 인디언의 삶의 방식과 지혜, 철학의 정수를 모아놓은 ‘인디언의 영혼’(오히예사) 등을 권했다.

월드비전 홍보대사, 사회복지법인 생명의 전화 홍보대사 등 다양한 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탤런트 정애리 씨는 정호승 시인의 어른을 위한 동화 ‘항아리’,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영혼의 양식을 일깨워 주는 복음서 ‘영혼의 양식’(헨리 나우웬), 아낌없는 희생과 베푸는 기쁨을 깨닫게 해주는 동화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쉘 실버스타인) 등을 추천했다.

특히 정애리 씨는 지난 17년 간 국내외 봉사 단체의 홍보대사로 활동을 하면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를 출간한 바있다. ‘나눔은 아름다운 중독’이라는 그는 “그저 들어주고 있을 뿐인데 나로 인해 누군가는 위안을 얻기도 한다”며 소외받은 이웃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한편 기적의 도서관, 북스타트 운동 등 독서 활성화 캠페인을 추진해온 ‘책 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대표 도정일 경희대 교수)은 ‘소외지역 아동들을 위한 문화체험과 그림책 보내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 변두리, 빈민촌, 섬 등 문화 소외 지역의 어린이들을 찾아가 영화, 공연, 문화 강좌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에게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책을 무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책 읽기도 나눔’이라는 도정일 교수는 ‘대한민국 책읽기 캠페인’ 관련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잊어버리면 손해되는 기억의 사회적 공유가 필요한데 이 공유수단 가운데 가장 탁월한 매체가 책”이라며 “기억의 공유가 없으면 공동체의 도덕성이 기초를 갖지 못한다.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 무엇을 꿈꿀 것인가, 하는 미래의 비전을 나누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책 읽기의 중요성과 사회적 의미를 강조했다. [북데일리 백민호 기자] mino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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