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도 6사람 거치면 `아는 동생`?
문근영도 6사람 거치면 `아는 동생`?
  • 북데일리
  • 승인 2006.02.13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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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Six Degrees Of Kevin Bacon)`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1994년 1월 ,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케빈 베이컨이 출연한 영화 `에어`가 TV에 방영됐다. 펜실베이니아주 리딩에 있는 올브라이트 칼리지 학생들인 크레이그 화스, 브라이언 터틀, 마이크 지넬리에게 번득이는 생각이 떠올랐다.

케빈 베이컨은 많은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할리우드의 어떤 배우와도 연결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 흥분에 들떠 그들은 대학생들에게 인기있던 토크쇼 `존 스튜어트 쇼`에 편지를 보냈다.

"우리에겐 임무가 있다. 존 스튜어트 쇼, 아니 전 세계에 케빈 베이컨이 신(神)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놀랍게도 그들에게 쇼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 쇼에 초청된 세 명의 대학생은 케빈 베이컨과 함께 출연했다. 청중들이 영화배우 이름을 댈 때마다, 그 배우가 케빈 베이컨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척척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를 매혹시켰다.

할리우드 영화배우들 대부분은 케빈 베이컨과 전형적으로 2단계 내지 3단계 내에서 연결 가능했다. 예를 들면 톰 크루즈는 케빈 베이컨으로부터 한 단계 거리밖에 안 떨어져 있다. 두 사람은 `어 퓨 굿 맨`에 같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존 스튜어트 쇼를 본 버지니아 대학의 컴퓨터 과학 전공생 글렌 왓슨과 브레트 챠덴에게 영감이 떠올랐다. 영화배우와 영화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만 확보된다면 배우간의 거리를 알아낼 수 있고, 컴퓨터 과학 프로젝트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왓슨과 챠덴은 `베이컨의 계시(The Oracle Of Bacon)`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는 두 명의 영화배우 이름을 입력하면 순식간에 그 두 배우를 연결하는 최단 경로, 즉 영화배우와 영화들의 연쇄를 보여준다.

그만큼 할리우드 영화계가 조밀하게 연결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 배우는 그 영화의 출연자 모두에게 링크된다. 따라서 많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는 많은 링크를 얻게된다.

할리우드 영화배우들 예를 들지 않아도, "세상 참 좁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같이 일하게 된 사람이 알고 보니 동생의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식 말이다.

세상은 상상하는 이상으로 좁다. 통계학적으로 볼 때, 인간은 1인당 6명의 `아는 사람들`을 끼고 연결되어 있다. 인터넷 상에서 임의의 2명의 홈페이지는 19회의 링크를 끼고 연결되어 있다. 아는 사람들은 연속적으로 `지인들`을 형성한다. `국민 여동생` 영화배우 문근영도 6명을 거치면 `아는 동생`이 된다.

결국 인간은 직간접적인 관계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네트워크는 인간사회와 인터넷을 움직인다.

<지식과학사전>(바다출판사. 2005)과 <링크>(동아시아. 2002)를 보면 네트워크에 대한 흥미로운 과학적 이론과 실례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애니콜 CF에 출연한 문근영) [북데일리 오공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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