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기원 하는 치열한 화폭 ‘만화 태백산맥’
통일기원 하는 치열한 화폭 ‘만화 태백산맥’
  • 북데일리
  • 승인 2006.02.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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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진, 염상구, 하대치, 김범우, 소화, 심재모, 이지숙, 안창민...

<태백산맥>(해냄. 2001)의 독자라면 잊지 못할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다. 조정래 작가의 ‘혼’이 담겨 있는 소설 10부작을 만화로 펴낸 <만화 태백산맥 8>(더북컴퍼니. 2006)은 2004년 1권을 시작으로 최근 8권까지 출간됐다.

소설을 만화로 옮겨 낸 만화가 박산하씨는 “우리나라가 하나로 통일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만화 태백산맥을 화폭에 치열하게 담을 것”이라는 열의를 보였다. 원작자 조정래씨와 벌교 지방과 지리산 일대를 들르며 취재했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왜 작품의 주요 무대는 벌교 지역과 지리산인데 별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태백산맥을 작품의 제목으로 정하셨습니까” 라는 만화가의 질문에, 원작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고 한다.

“우리의 기나긴 태백산맥은 한반도의 등뼈인 동시에 우리 민족의 등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동물들은 등뼈가 부러져서는 살 수 없습니다. 우리 한반도가 휴전선으로 두 동강이 나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것은 바로 우리 민족의 등뼈가 부러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불행을 행복으로 고치는 것이 민족의 통일입니다. 태백산맥은 우리 민족의 통일을 간절히 소망하면서 부러진 허리를 잇는다는 뜻을 담아 산맥의 이름 태백산맥을 제목으로 정한 것입니다”

지리산 정상에서 나눈 원작자와 만화가의 대화는 <태백산맥>에 담긴 통일의 열망을 새삼 상기시킨다.

만화 <태백산맥 8>은 헌병대에 끌려간 심재모, 국민방위군, 솥뚜껑과 손승호, 소화를 구한 염상구, 악질 땅딸보 하대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젊은 만화가 박산하 씨의 솜씨를 빌려 다시 태어난 만화 태백산맥이 나에게 평생의 감동을 주었던 만화 삼국지처럼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감동을 주기를 소망 한다”는 원작자의 소망을 성실히 수행한 수작이다.

만화가 박산하씨는 1992년 <소년 챔프>에 실린 만화 ‘하늘 마왕’ 연재로 데뷔했으며 이후 <진짜 사나이> <마들맨> <레드붐붐> <공포의 축구화 블랙 스콜피오> 등을 냈다.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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