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보다 재미있는 심리학책?
추리소설 보다 재미있는 심리학책?
  • 북데일리
  • 승인 2005.07.1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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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새벽 3시 뉴욕 퀸즈에서 집에 돌아가던 미모의 여성이 아무 이유없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남자가 몰래 다가와 여자의 등을 칼로 찔렀던 것. 여자의 비명소리에 주변 주택가 불이 하나둘씩 켜지자 범인은 도망쳤다. 그러나 이후 아무 제지도 없자 범인은 다시 복면을 쓰고 나타나 35분여에 걸쳐 그 여자에게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불을 키고 그 장면을 내다봤던 사람이 무려 38명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나와 보는 것은 고사하고 여자가 사망할때까지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해답은 `추리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심리학책 속에 나와 있다. 13일 SBS 라디오 파워FM `이혜승의 모닝익스프레스`의 책소개 코너 `모닝스 북카페`에선 피서갈 때 가방에 넣어가면 좋을 책으로 로렌 슬레이터가 지은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2005. 에코의서재)를 추천했다.

심리학이란 꼬리표를 달고있다고 해서 딱딱하리란 편견은 그만. 책소개를 맡고있는 독서가 김성신씨는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이란 부제를 달고있는 이 책은 더위를 싹 잊게 해줄만한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고 밝혔다.

뉴욕 퀸즈의 엽기 살인사건과 침묵한 38명의 증인들의 경우 `달리와 라타네의 사회적 신호와 방관자 효과`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70년대 미국의 한 무명심리학자는 정신병원등이 정신질환자를 정확히 가려낼수 있는지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을 행했다. 자신을 포함한 8명의 가짜 정신병환자를 모집, 한달동안 병원에 들러 거짓증상을 이야기하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병동에 들어가선 오히려 정상인처럼 행동하라고 시켰다.

그러자 놀랍게도 한명만 빼고 나머지가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게되는 결과를 낳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진을 받고 정신병자로 둔갑해가는지 증명한 것. 이 실험 때문에 70년대 정신의학이 전면적인 재검토 대상이 되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김성신씨는 이런 이야기들 말고도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책속에 실려있다고 덧붙였다.

스키너상자(skinner box)는 동물(주로 쥐?비둘기)의 오퍼런트(자발적) 행동을 분석하기 위한 실험 장치로 미국의 심리학자 B. F. 스키너가 고안하였으나, 그 자신은 `실험공간`이라고 불렀다. 상자 안쪽 벽에 지렛대가 있어 그것을 누르면 밑에 있는 먹이통에서 그 대가로 먹이가 나온다. 이 대가를 얻는 것이 강화(强化)되어 쥐는 지렛대 누르기를 학습하게 된다.

심리학 역사상 가장 혁명적이고 논쟁적이었던 10가지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보이는 저자 `로렌 슬레이터`는 20세기 심리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 천재적 심리학자인 그의 안내를 따라, 올여름엔 시원한(?) 인간 본성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심리학의 세계로 피서가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 저자 로렌 슬레이터, Leah Sasten 제공. 스키너상자) [북데일리 하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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