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바짓바람`에 `공부바람` 난 두 딸
아빠 `바짓바람`에 `공부바람` 난 두 딸
  • 북데일리
  • 승인 2006.02.0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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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열이 도가 지나친 일부 엄마들의 치맛바람에 대적할 만한 `바짓바람`이 등장했다. 주인공이 23년째 지구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인문계 교사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그는 <바짓바람 아빠 공부바람 딸>(황매. 2006)의 저자이자 두 딸의 아버지인 이진석씨다. 지금까지 딸들에게 단 한번도 수돗물을 먹인 적이 없는 아빠. 물 좋다는 곳곳의 약수를 직접 받아 와 아이들에게 먹였고, 안 좋은 공기가 닿지 않도록 얼굴을 엇갈리게 해 배 위에서 재우기도 했다. 유명 사립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밤을 새가며 순번을 기다린 것은 기본, 전국 유적답사 현장 교육 등 특별한 교육법을 통해 중학생 딸이 토익만점을 얻는 기쁜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었다.

엄마라도 하기 힘든 이 ‘유난’ 아빠의 교육법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독서법이다.

책도 선별해서 읽혔던 그는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고전 문학을 읽힐 방법을 고심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제시한 것은 <한국 단편 문학 대계> 50권 전집 독파. 대충 읽을 것을 우려해 감상문과 요약을 시켰다. 결국 두 딸은 `해리 포터`를 읽고 싶은 마음에 아빠의 지령을 실천했고 언니는 여덟 번, 동생은 세 번 `해리 포터`를 읽을 수 있었다.

“좋은 습관을 들이게 할 때는 채찍 옆에 꼭 당근이 필요하죠” 라고 말하는 아빠. 이씨는 두 딸의 독서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열린책들. 2002),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열린책들. 2002)을 읽혔고, <그리스로마 신화>를 수차례에 걸쳐 직접 읽어주기도 했다.

책을 좋아했고 독서의 가치를 굳게 신뢰해온 아빠는 결혼 후 한달도 거르지 않고 매월 10만원을 떼 책을 구입했다고 한다. 소장 중인 수많은 전집류와 단행본들은 영특한 딸들을 키워낸 가장 큰 힘이다.

이씨는 "책을 많이 읽으면 언어를 구사하기 위한 논리가 생기고 구사력이 높아진다"며 "언어능력이 좋은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이유는 시험문제를 읽으며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때문"이라고 독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딸들을 향한 뜨거운 부정과 23년 동안 교육현장에서 느낀 교사로서의 체험담,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 등이 담겨 있다.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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