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리뷰]<올리버 트위스트>
[명작 리뷰]<올리버 트위스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3.01.29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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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사회에서 ‘순수함’ 지킨 올리버

[북데일리]<올리버 트위스트>(가나출판사.2013)는 고아 소년 올리버 트위스트가 런던의 슬럼가를 배경으로 갖은 역경을 이겨내는 이야기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올리버는 당시 사회의 가장 밑바닥 계층이다. 올리버는 빈민 보호소에 딸린 고아원에 버려져 9년간 악몽 같은 생활을 했다. 그곳에서 가장 혹독한 일은 음식이 늘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어느 날 죽을 더 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올리버는 장의사 일을 하는 부부에게 팔려가는 신세가 됐다.

장의사 일을 돕는 생활이 배를 덜 곯는다는 면에서는 고아원보다 조금 나았지만,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탈출을 감행했다. 갈 곳 없는 올리버는 런던 시내를 헤매다 빈민굴의 아이들을 만나 소매치기 굴로 들어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곳 두목은 온갖 나쁜 짓을 일삼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악당 페이긴이다.

결국 소매치기 무리들과 함께 나갔다 현장에서 도둑으로 몰려 법정에서 즉결심판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한 노신사가 올리버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매치기로 판결이 나기 직전 다행히 다른 목격자가 나타났다. 한 서점 주인이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을 본 목격자라 나선 것이다.

목격자의 증언 덕분으로 올리버는 풀려난다. 재판장 밖으로 나오자마자 쓰러진 올리버는 결백을 주장했던 노신사의 배려로 기력을 되찾게 됐다. 하지만 올리버의 불운은 계속 됐다. 페이긴 일당에게 다시 납치당한 것이다. 올리버가 소매치기 사실을 밝힐 것을 염려한 페이긴의 계략이었다.

올리버를 수중에 넣은 페이긴 일당은 강도짓을 위해 몸집이 가장 작은 올리버를 이용한다. 창문을 통해 한 저택의 현관문을 열도록 했다. 올리버는 페이긴 일당의 강압에 못 이겨 런던 교외의 한 저택에 들어갔다가 저택의 사람들에게 들켜 총을 맞았다. 페이긴 일당은 총에 맞은 올리버를 도랑에 버려둔 채 달아났다.

천만다행으로 강도짓을 하려던 저택의 주인인 메일리 부인은 올리버의 심성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집에서 함께 지내도록 해준다. 올리버는 평온한 나날을 보냈지만 그리 길게 가지 않았다. 페이긴 일당이 올리버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하지만 페이긴 일당 중 낸시라는 여인의 제보로 올리버는 미리 몸을 피할 수 있었다. 올리버의 행복은 계속 될 수 있을까.

찰스 디킨슨 소설의 매력 포인트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올바른 도덕관을 고수한 올리버 트위스트의 캐릭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음은 올리버가 극한 상황에서도 도덕관념을 잃지 않는 대목이다. “제발 제게 도둑질을 시키지 마세요. 다른 건 다 할게요. 나쁜 짓만은 시키지 마세요.”

 올리버는 두려움으로 온몸을 떨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올리버의 이 같은 굳은 의지와 젠틀한 품성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사회의 모든 부패한 영향으로부터 자신의 순수함을 지켜내는 모습은 디킨스가 보여주고자 한 선(善)이다. 또한 작품이 끊임없이 제시하는 당시의 시대상은 피폐해진 사회와 인간 경시의 국가기관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를 통해 당시 시대적 사안을 작품에 담아 시사적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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