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너무 예뻐 훔치고 싶은 ‘설빔’
새해, 너무 예뻐 훔치고 싶은 ‘설빔’
  • 북데일리
  • 승인 2006.01.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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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설날. 새해 새날 새 아침. 뭐든 새로 시작하는 첫 번째 날이에요.

그런데 새해님은 아직 보이지 않고 새 구름이 하늘에 가득

‘새눈이, 새해 첫눈이 오시면 참 좋겠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새’ 중에서 가장 좋은 건 바로...새 치마 저고리!

엄마가 지어주신 설빔이에요.“(본문 중)

<설빔>(사계절출판사. 2006)은 예쁘다. ‘설’을 기다리는, ‘설빔’을 기다리는 마음이 참 예쁘다. 고유의 명절 설의 의미를 도식적으로 설명하려 들지도 않고, 애써 동화로 만들고자 하지도 않는다.

주인공 소녀가 어머니가 지어주신 예쁜 설빔을 입는 과정은 애틋하다다. 책은 다홍색 비단 치마, 색동 저고리, 오이씨 같은 버선, 치렁한 금박댕기, 빨간 실로 꽂수 놓은 솜버선. 수눅을 맞추어 한발씩 차례차례. 꽃신, 털배자, 조바위, 박쥐무늬 수노리개, 두루주머니를 보여준다. 마치 어린 시절 하던 ‘종이 인형 놀이’처럼 소녀는 하나둘씩 차려 입기 시작한다. 빠져들 것 같은 원색의 그림과 ‘따뜻함’ 이 느껴지는 명료한 문장은 소장의 욕구를 유발시킨다.

책에 따르면 저고리의 색동을 이루는 색깔들은 물, 불, 쇠, 흙, 나무 등 세상을 이루는 여러 원소들을 뜻하는데 알록달록 어우러진 색깔들처럼 그것들이 잘 조화를 이뤄 입는 사람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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