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십대들에게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십대들에게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01.23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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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교사 7명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북데일리] 청소년기는 부모 형제나 선생님이 아닌 친구에게만 말할 수 있는 일들이 생기는 시기다. 비밀을 공유하고 친구가 전부가 된다. 그 친구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사소한  오해로 멀어지는 친구가 서운하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일곱 명의 선생님이 쓴 <나란 놈, 너란 녀석> (팜파스. 2013)이 조언해 줄 것이다.

 책엔 22가지 관계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이 있다. 아이들의 고민을 다양한 사례로 소개하면 그에 적절한 답을 제시한다. 물론 관계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나를 중심으로 맺어지는 수많은 이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해결의 답을 오직 나에게만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책을 통해 들려주는 말들은 아주 유용하다.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가능한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어요. 어려운 상황에서 혼자가 되는 극한 상황이 닥친다고 해도 극복해 낼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지니기 위해 우리에게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또 혼자일 필요가 있어요. 혼자인 시간은 외롭지만 나만의 발전에 정말로 중요한 영향을 끼쳐요. 그 시간은 삶을 정리해 보고 스스로를 책임지는 시간이며, 반성의 시간이고 새로운 삶을 꾸미는 시간이기도 하니까요.’ 49쪽

 ‘세상의 모든 일은 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가져요. 너와 나, 가족과 나, 사회와 나, 세계와 나……. 관계가 없다면 ‘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해 줄 사람이 없지요. 타인이 나에게 지옥으로 다가올 때에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언제나 타인과 내가 비교될 때예요. 공부 잘하는 친구와 못하는 나, 운동을 잘하는 친구와 운동을 못하는 나, 잘사는 부모를 둔 친구와 그렇지 못한 나, 반에서 인기가 많은 친구와 있는 듯 없는 듯한 내향적인 나.’ 213쪽

 어제는 좋은 친구였지만 오늘은 왕따로 몰 수 있는 세상이 우리 아이들의 관계이다. 영향력 있는 한 명의 의견에 따라 누군가를 무리에서 떼어놓기도 한다는 글은 섬뜩하고 잔인했다. 그 한 명이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 친구를 움직일 수 있는 이도 역시나 친구였다. 어쩌면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 모든 게 잘 될 거라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정한 친구를 갖는다는 게 얼마나 큰 재산인지 십대에는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와 다투고 상처를 주는 것이다.

 ‘현실의 삶에 최고는 없고, 우리는 저마다 삶의 분야에서 각기 다른 소명으로 살아갈 뿐이에요. 사람마다 타고난 얼굴이 다르듯 삶의 조건과 삶의 몫이 다르다는 사실도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해요.’ 191쪽

 책은 관계로 고민하고 속상한 아이들에게 친구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의 세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십대 자녀를 둔 부모나 선생님에게도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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