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리뷰]<크리스마스 캐럴>
[명작 리뷰]<크리스마스 캐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3.01.21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 하룻밤의 꿈으로 ‘개과천선’

[북데일리] 우리나라 방정환 선생님이 처음 동화책을 출간했을 때 가난했던 많은 어린이들이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책을 돌려봤다고 한다. 영국판 방정환이라고 하면 '딱'일성 싶은 작가가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캐럴>(보물창고.2013)의 작가 찰스 디킨스다.

당시 이 책이 출간됐을 때 책값은 단돈 5실링이었다. 가난한 이들에게 물론 큰돈이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서로 돌려가며 읽을 만큼 인기가 많았다. 책에 따르면 이는 찰스 디킨스가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바람이 담겼다고 한다.

책은 인정과 자비를 찾아 볼 수 없는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유령들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도 여행을 떠났다 깨달음을 얻고 개과천선한다는 이야기다. 간략한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어느 해 크리스마스이브 스크루지와 그의 조수 보비는 냉기가 도는 가운데 일을 하고 있었다. 구두쇠 스크루지는 겨우 반딧불만한 불씨에도 석탄을 넣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때 스크루지의 조카 프렛이 들어오며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쳤다.

스크루지는 돈도 없으면서 아이들처럼 신나하는 프렛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구박했다. 프렛이 떠난 후 두 신사가 기부금을 내달라고 찾아왔지만 큰 소리로 화를 내며 쫓아냈다. 모두 즐거워하는 크리스마스이브지만 스크루지에게는 번잡스러울 뿐이다.

그날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스크루지는 돈뭉치를 세어본다. 집안을 둘러본 일까지 마친 스크루지가 잠자리에 들 무렵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망가진 종이 우렁차게 울리는 것이었다. 그때 7년 전 함께 사업을 했던 말리의 유령이 나타났다. 말리의 몸은 온통 쇠사슬에 감겨있었다. 살아있을 때 지은 죄 때문이라며 오늘 밤 세 명의 유령이 스크루지를 찾아올 거는 말만 남긴 채 사라졌다.

잠시 후 첫 번째 유령이 찾아왔다. 그 유령은 스크루지를 과거로 데려가 순수했던 소년시절의 스크루지를 보여준다. 그땐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생활했었지만 사랑하는 여인과 돈 중 돈을 선택하며 삶이 변질됐다.

다음은 현재의 유령이 나타나 스크루지의 주변 사람들을 보여준다. 스크루지의 눈에 비친 그들은 가난하지만 가족들과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이다. 가난하고 아픈 아이를 돌보는 조수 보비나 가난한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쫓아낸 조카까지 모두 행복해보였다.

이어 미래의 유령은 스크루지를 한 무덤으로 데려간다. 초라하고 적막하기만 한 무덤 묘비에는 ‘한평생 자기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구두쇠 스크루지가 여기에 잠들다’라고 쓰여 있었다. 스크루지가 3일 간의 여행을 끝내고 잠에서 깨어난 날은 12월 25일이었다. 단 하룻밤의 꿈이었던 것이다.

이 작품이 당대 사람들에게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것은 당시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작품에는 디킨스의 윤리관과 크리스마스의 의미, 나아가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기 때문에 ‘권선징악’이라는 상투적인 교훈에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