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명작이 명작인 까닭
최고의 명작이 명작인 까닭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2.19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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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은 280점 해설

[북데일리] 시대를 초월해 ‘명작’의 이름을 부여받은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명작이란 무엇인가>(시그마북스.2012)는 예술가, 비평가, 예술사학자들이 명작이라 꼽는 작품과 그에 대한 해설을 한데 엮은 책이다.

제목처럼 ‘명작’이란 무엇일까? 때로는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만 시대마다 그리고 문화권마다 그 가치는 다르다. 보편적 가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아닐까.

책은 유명 작품을 수록했지만 문화적 연대기와 역사를 함께 제시했다. 무엇보다 여러 기고자들의 글을 엮었다는 면에서 명작을 바라보는 새로운 길을 안내받는 다는 매력이 있다.

특히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1600~1800년대의 작품은 빛을 이용한 회화작품이 많다. 그 가운데 섬세한 지식을 기반으로 구도의 논리를 창조하고 빛을 제대로 파악한 한 작품을 살펴보자.

왼쪽의 작품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화화 예술The Art of Painting>이다.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나 ‘우유를 따르는 여인’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17세기 네덜란드 작가다. 책은 이 작품이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실내를 부드러운 불빛으로 세심하고 정교하게 묘사한 천재적 능력이 모두 드러나는 독보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주목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재정적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작품을 팔지 않았고 죽을 때까지 소장한 스토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이 그림은 시각 예술 속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면의 벽에 걸려 있는 네덜란드 지도가 역사를 암시하고 작품 속 모델이 들고 있는 책도 역사를 상징하는 투키디데스 중 한 권으로 해석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지도의 디테일 또한 감탄할만하다. 북쪽의 네덜란드 공화국과 스페인이 점령하고 있던 남부지역이 극명하게 나뉘어 있다.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의 장식에도 의미가 담겨져 있다. 합스부르크 왕조의 상징인 두 개의 독수리는 네덜란드의 화려했던 과거를 상징한다.

책은 작품 자체가 담고 있는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설명한다. 작품의 독특한 중요성을 기고자들의 시각으로 다양하게 제시하며 280점의 그림을 소개했다. 명작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던 독자라면 좀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시그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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