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욕설많은 까닭 `기막힌 답변`
한국영화 욕설많은 까닭 `기막힌 답변`
  • 북데일리
  • 승인 2006.01.1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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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스크린에 나타난 배우의 얼굴은 왜 실제보다 더 부어 보일까. 영화가 3차원 입체를 2차원 평면에 옮기는 작업이라 왜곡이 생겨서라고 합니다. 영화 잡지기자인 지은이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영화의 갖가지 의문을 재치 있는 답변으로 풀어냈습니다." - KBS 보도국 문화부 이진성 기자

영화마니아들의 `엉뚱한 궁금증`과 `못말리는 질문`을 `기막힌 달변과 쾌변`으로 `변비 뚫리듯` 속시원히 풀어준 주인공은 영화주간지 필름2.0의 김세윤 기자.

김 기자는 필름2.0에 3년동안 연재된 `궁금증 클리닉`의 칼럼 중 120개를 선별해 <헐크바지는 왜 안 찢어질까?>(미디어2.0. 2005)라는 제목으로 펴냈다. 이 코너 때문에 잡지를 구독한다는 독자에서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이나 장래 영화인 희망자들은 김 기자의 독특한 문체와 어투 때문에 매호가 나올 때마다 열광한다.

필름2.0 인터넷 홈페이지(www.film2.co.kr) 커뮤니티섹션에 들어가 `김세윤 기자의 궁금증 클리닉` 코너를 통해 영화에 관한 질문을 하면 `매주 하나의 질문을 엄선`해 답변해 준다.

책에서는 영화 속的 궁금증, 영화 밖的 궁금증, 영화인的 궁금증, 이론-용어的 궁금증, 제목-이름的 궁금증, 극장的 궁금증, TV-비디오的 궁금증, 기타的 궁금증으로 나누었는데 질문 내용을 몇가지 추려보면 이렇다.

왜 평론가는 재미없는 영화만 좋다고 할까? / 미국 경찰은 왜 FBI 요원을 싫어하나? / 마침내 밝혀진 전화국번 555의 비밀 / 왜 불륜 커플들은 닭을 많이 먹나? / 성기 노출 장면은 어떻게 찍나? / 정말 오디션을 하기는 하나? / 예고편의 목소리 까는 그는 누구? / ‘16미리 에로 영화’ 호칭의 기원 / 미스터리와 스릴러의 차이 / 극장에서는 하필 꼭 팝콘을 먹을까? 등등

한 독자(vanilla1012@hanmail.net)`가 "꽤 흥행한 영화들을 보면 불필요하다 싶을 만큼 욕을 하는데 아무리 리얼리티 때문이라고 해도 왜 그렇게 쓸데없는 욕들을 줄줄이 하는 거죠?"라는 질문에 김 기자는 특유의 문장과 재치로 욕이 많은 이유에 대해 `대략 네가지 삽질이 가능하다`면서 이렇게 설명한다.

1) 조폭 영화의 창궐 때문이다. 2) 충무로에 가난한 하류 인생의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3)심의가 느슨하기 때문이다. 4) 원래 한국말에 욕이 많아서 그렇다.

칼럼의 끝에서는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는다.

"감독들에게 청컨대, 욕을 위한 욕, 밑도 끝도 없는 쌍욕은 지나친 승부욕, 재수 없는 과시욕, 장시간의 반신욕만큼 유해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시어 부디 그 넘치는 창의력을 이 세상 `니주가리 십빠빠`들에게 통쾌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영화를 만드는 데나 쓰시라 이거다."

한 네티즌(loveme2times)은 "별것도 아닌 질문들만 골라서, 별것도 아닌 사실에 심히 오버하여 호들갑 떠는 침소봉대 저널리즘, 1줄로 충분한 문장도 네댓 줄로 늘려 쓰는 일장연설의 글쓰기로 나름대로 정성껏 쓰여진 이 유쾌한 칼럼에는 별것도 아닌 것 같지만 특유의 아우라가 많이 느껴진다."고 말하고 "솔직히 난 김세윤 기자가 여자인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p.s. 대부분의 할리우드 영화 예고편에서 목소리를 까는 성우는 60대의 `돈 라폰테인`이란 할아버지로 하루평균 10개가 넘는 녹음스케줄을 소화하며 1년에 800만달러(원화 약80억원)를 번다고 한다.

(사진설명 : 지난해 563만명을 동원한 영화 `가문의 위기`와 새해 흥행기대작 영화 3편) [북데일리 노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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