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에 원작 바꿔 `여주인공이 日교포3세`
한류열풍에 원작 바꿔 `여주인공이 日교포3세`
  • 북데일리
  • 승인 2005.05.25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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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원조 한류열풍을 일으킨 KBS 드라마 `겨울연가`와 그 한류를 타고 국내보다 일본의 열성팬들을 더 많이 갖게 된 `욘하짱` 박용하가 특별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후지TV 드라마 `동경만경(東京灣景)`의 특이한 공통점은?

물론 박용하가 출연했고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기본 줄거리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드라마 OST의 작곡가가 바로 피아니스트 이루마(28)다.

지난 4월 `동경만경` 삽입곡 5곡을 함께 담은 스페셜앨범 `데스티니 오브 러브`를 발매한 이루마는 이번 앨범을 마지막으로 일단 피아니스트의 길을 접고 작곡가로 본격 나선다. 11월에는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겨울연가`에서는 최지우 테마곡으로 삽입된 `When the Love Falls`를 연주해 일본팬들로부터도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뉴에이지 팬들에게 이루마는 드라마의 색깔과 꼭맞는 감성을 연주하기로 이름이 높다. 그래서 드라마의 느낌을 소리로 옮긴다면 바로 이루마의 연주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친숙해 진다.

국내에서 `겨울연가`는 워낙 유명하지만 `동경만경`은 단편적인 정보로만 알려져 있다. 2004년 발간된 `동경만경`은 드라마로 제작돼 후지TV에서 2004년 7월 5일~9월 13일까지 방영됐다. 특히 한류 영향을 받아 원작과 달리 여자 주인공이 재일교포 3세로 나오는데, 최고 인기 여배우 나카마 유키에가 그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또 이루마의 곡뿐 아니라 일기예보의 `그대만 있다면`, 자전거 탄 풍경의 `나는 잊지 않는다`, `또 다른 사랑이 찾아와도` 등의 한국가요를 드라마 주제곡과 삽입곡으로 사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금까지 일본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이 재일교포라는 설정과 주제곡으로 한국 곡이 쓰인 것은 `동경만경`이 처음.

`동경만경`은 `겨울연가`와 달리 소설원작을 드라마화 했다. 이루마가 건반으로 소설을 쓴다면 탄생할 법한 `동경만경`은 `파크라이프`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일본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장편소설.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를 이을 작가로 인정받는 요시다 슈이치는 2002년 `퍼레이드`로 야마모토슈고로상을, 같은 해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일본 소설계 대표주자다.

요시다 슈이치의 원작 `동경만경`은 도쿄만의 부두 창고에서 육체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료스케와 일류 대기업에서 일하는 미오의 러브스토리.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큰 상처를 동반하기도 하는 남녀관계를 통해 사랑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소설 `동경만경`은 2004년 9월 출판사 `은행나무`가 한국어로 번역(이영미 옮김) 국내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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