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게임` 주인공 찾아내는 경제학?
`진실게임` 주인공 찾아내는 경제학?
  • 북데일리
  • 승인 2006.01.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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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장수 오락프로그램 중 하나인 `진실게임`의 출연자들은 연출진의 `지옥훈련`을 받고 연기자 뺨치는 실력을 자랑하면서 패널들을 감쪽같이 속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패널들이 온갖 추리와 증거들을 들이대며 가장 그럴듯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점찍어도 알아맞히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 정작 `진실`만을 말하고 있는 주인공을 찾아내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만큼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며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촌평도 그럴 듯하다.

한 공장에서 고장난 기계를 고치려고 고급 두뇌의 연구원들이 진땀을 빼며 원인을 찾았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기계가 멈춘 이유를 알길이 없었다. 이때 어슬렁거리며 지나가던 한 사람 왈, "코드 빠졌다"

유머코너의 한 대목이 아니다. 지난해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의 책코너 `머리맡의 책 두권`에서 소개된 `괴짜경제학`(2005. 웅진지식하우스)의 내용 중 일부다.

괴짜라는 단어에서 풍겨나듯 경제학 관련 책이지만 심리학자나 범죄학자의 책처럼 추리력과 재미가 상당하다고 책소개자 지평님씨는 말한다. 진실게임 출연자들의 자기소개가 `진짜`인 것처럼,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사회현상도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전혀 엉뚱한 원인의 결과일 수 있다.

지평님씨의 말을 증명하듯 이날 소개된 또 다른 내용 역시 허를 찌르는 발상이 돋보였다.

90년대 미국의 범죄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언론과 정부에서는 난리가 났다. `완벽한 치안 유지의 승리다` `막대한 세금을 투자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범죄예방프로그램 가동한 효과가 이제야 나타난다`며 흥분하던 분위기에서 괴짜 경제학자 래빗이 다음과 같은 산통 깨는 분석을 내놨다.

70년대 오랜 법정다툼 끝에 한 여자가 낙태는 범죄가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다. 낙태가 여성의 개인적인 권리라는 이 판결후에 많은 수의 저소득층 미혼모들이 낙태를 했다.

이같은 결과는 원치않은 임신이 준비되지 않은 출산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고 70년대 태어난 아이들의 결손가족 출생률이 뚝 떨어졌다. 즉 범죄율이 떨어진 원인은 국가적인 프로그램의 결과가 아니라 70년대 낙태에 관한 판결에 기인한 것이란 결과는 많은 파장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하버드 대학 시절부터 천재이자 괴짜 경제학자로 불리는 스티븐 래빗과 자유기고가인 스티브 더브너의 공동저작인 이 책은 기존의 통념을 전복시키며 발상전환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사진 = SBS `진실게임`) [북데일리 하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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