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 한 때 철지난 지식인 취급받아
카뮈, 한 때 철지난 지식인 취급받아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17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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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역할 담은 <지식인의 책임>중에서

 

[북데일리]<포스트 잇> 프랑스 문단의 거장 알베르 카뮈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혁명의 기운이 몰아쳤던 20세기 유럽, 지식인들의 역할을 담은 <지식인의 책임>(오월의봄.2012)에 나오는 한 대목을 소개한다.

1960년 1월 4일 카뮈가 자동차 사고로 죽었을 무렵에는 그의 평판이 급격히 곤두박질 친 상태였다. 죽기 3년 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믿었던 것처럼, 카뮈의 전성기는 일찌감치 지나갔다. 대단한 걸작을 출판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러갔던 것이다.

평단의 존경이 이렇게 하락했던 것은 적어도 카뮈 본인의 책임도 일부 있었다. 시대의 유행에 카뮈는 철학적 사변 같은 것으로 대처했다. 그 옷은 카뮈에게 맞지 않았고, 재능도 평범했을 따름이었다.

<시지프 신화>(1942)는 오래가지 못했다. <반항하는 인간>(1951)에서 카뮈는 감성적인 혁명의 환상에 따르는 위험에 대해서 중요한 점 몇 가지를 관찰했다. 하지만 레몽 아롱이 <지식인의 아편>에서 같은 내용을 더욱 자세하고 훨씬 가차 없이 설명했던 반면에, 카뮈는 순박하기 짝이 없는 철학을 내놓는 바람에 사르트르의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반격을 초래했다.

사르트르는 좌파 지식인에게 카뮈가 얻었던 신망을 심각하게 손상시켰고, 그가 공적 세계에서 받았던 신뢰도를 영구적으로 깎아내렸다.-<지식인의 책임>(오월의봄.2012) 164쪽~165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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