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19단외우기 열풍막은 `특종의 힘`
초등생 19단외우기 열풍막은 `특종의 힘`
  • 북데일리
  • 승인 2006.01.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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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부터 일부 방송과 신문이 정보통신 강국으로 부상한 인도의 보편화된 수학교육법이라고 집중 소개한 `19단 외우기`가 유행처럼 번진 일이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수학계 석학 한양대 수학과 김용운 명예교수는 "19단을 잘못 외우면 바보가 될 수 있다"며 19단 외우기 열풍에 제동을 걸었다.

김용운 교수는 지난해 3월 12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과 인터뷰에서 "가장 큰 문제는 상업주의"라며 "수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일부 언론과 기관들이 무책임하게 상업적으로 이런 (19단) 일을 벌이는 것을 대단히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고 우려했던 것.

김 교수는 이어 "지구상에서 19단을 정식교과서로 삼은 나라는 인도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수학 교과서는 십진법 중심이고 구구단 중심으로 편성돼 있다. 따라서 19단을 외우는 것은 시간 낭비다. 이것을 필수교육으로 해서 학습 내용에 정식으로 편입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김 교수의 발언은 팽배한 상업주의와 옐로우 저널리즘의 한건주의가 초래한 전국 초등학생 19단 외우기 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컸다.

책 <특종의 힘 : 세상을 바꾼 라디오>(bookin. 2005)는 김용운 교수의 소신발언을 포함, 평화방송 P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에서 지난 4년간 방송된 내용 중 사회, 정치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22회의 특종을 엄선해 엮어냈다.

저자인 `열린 세상 오늘`의 오동선 PD는 "출근길 라디오 시사프로 제작진들은 피 말리는 전투를 매일같이 치르고 있다. 타 방송국 경쟁 프로그램과 특종 보도나 단독 보도에서 한두 차례 밀리기 시작하면 청취자들의 다이얼 선택은 급격히 변하게 되기 때문에 시사 프로그램들에서 새로운 뉴스 발굴 경쟁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을 치러야 한다"고 털어놓는다.

대신 "우리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내용이 경쟁사 프로그램들을 제치고 타 언론에까지 대대적으로 인용 보도될 때 특종에 대한 희열을 맛보게 된다. 특히 규모 면에서 상대적으로나 절대적으로나 열세인 필자가 속한 방송국에서 쟁쟁한 다른 방송사들과 겨뤄 특종을 거두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책을 펴내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초등생 19단 열풍 막은 김용운 교수 뿐 아니라 정치세계 열린우리당 합류 거부한 추미애의 핵폭탄 발언, 50년 만에 재현된 국회 내 프락치 논쟁 주성영 의원, 이라크 파병 찬반 논쟁 가라앉힌 김수환 추기경, 경제 성장률 3% 내다본 IMF 서울소장 폴 그룬왈드, 안톤 오노 할리우드액션과 NBC-TV 진행자 제이 레노, 감염 혈액 무방비 유통시킨 대한적십자사 J씨의 고백 등은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열린 세상 오늘`의 성가를 높였다.

[북데일리 박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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