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현철 대표 1인출판 승부 6만부로 날개
방현철 대표 1인출판 승부 6만부로 날개
  • 북데일리
  • 승인 2006.01.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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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출판으로 진검승부 `6만부를 베다`

[BS 뒷담화]⑧<자기발전노트><생산적 책읽기> 북포스 방현철 대표

‘에쿠니 가오리’에게 소담이 있고, ‘김훈’에게 생각의 나무가 있다면, ‘안상헌’에게는 북포스가 있었다. 2005년 출판시장을 이끌었던 ‘자기개발’부문에서 신예작가인 안상헌을 발견하고 키워낸 출판사 ‘북포스’의 정체가 궁금했다.

안상헌도, 북포스도 경력과 이력을 찾아보기 힘든 `낯선 얼굴`이었다. 더욱이 북포스가 1인출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1인출판의 ‘모범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올 한해를 실속있게 보낸 북포스. 1인5역이라는 저력으로 누구보다 한해를 바쁘게 뛰어 다닌 방현철(38) 북포스 대표를 만나 새해 소망과 2006년 청사진을 들어봤다.

기자) 북포스에 전화할 때마다 항상 외부에서 이동 중이던 대표님 정체가 궁금했습니다.

방현철) (웃음)네. 북포스는 저 혼자 운영하고 있습니다. 1인출판 체제죠.

기자) 안상헌의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 출판사가 1인출판체제로 운영된다니 조금 놀랍습니다.

방현철)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솔직하고 당당하게 제가 모든 일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2006년에는 직원채용과 사무실 이전 등 규모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사실 지금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기자) 1인출판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방현철) 기획, 마케팅, 영업 모두를 제가 직접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편집이라 외주를 주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제가 진행합니다.

기자) 언제부터 출판일을 시작했습니까.

방현철)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했고, 대형서점에서 10년을 근무했습니다. 원래 책을 좋아는데 서점에서 일하면서 책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졌고,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때 쌓은 노하우와 대인관계가 북포스를 운영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기자) 안상헌씨와의 만남 계기와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방현철) 안상헌씨의 원고를 발견하고 가장 먼저 연락을 했던 것이 계기였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유년시절을 거친 안상헌씨의 근면하고 진실한 삶의 태도가 글속에 모두 녹아있었습니다. 그 근면함이 좋았습니다. 책으로 만들기에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었던 원고라 보기 좋은 모양새로 만들기 위해 기획과 편집과정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기자) 기획자가 보는 인간 안상헌은

방현철) 10년간 일주일에 2~5권 읽기를 한번도 쉬지 않은 열혈 독서광입니다. 책을 보는 관점이 매우 예리하고 그런 점은 출판업을 하는 저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꾸밈이 없고 진실합니다. 현재도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재직 중인 직장인이기도 해서 샐러리맨들에게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글을 씁니다. CS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고 강의도 많이 합니다.

기자) 책은 판매부수는

방현철) <생산적 책읽기>와 <자기발전노트>까지 6만부 나갔습니다. <자기발전노트>는 8월에 나왔는데 <생산적 책읽기>보다 훨씬 많이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수십만부 팔리는 베스트셀러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사라지는 대부분의 자기개발서는 다릅니다. 출간한 안씨의 책 모두 매달 재판을 찍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측합니다.

기자) 기획과 마케팅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1인 출판으로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방현철) 솔직히 언론이나 옥외광고를 통한 대대적인 홍보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서점에서 근무하며 느낀 것은 이제 ‘마케팅의 대세는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온라인에 주안점을 두고 도서와 관련된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어려웠던 점이라면 작업과정이 지연돼 출간일 맞추는 데 진땀을 뺐던 일 빼고는 특별히 없었습니다. 책이 잘 팔리니 (웃음) 힘든 줄도 모르겠습니다.

기자) 안상헌의 책이 사랑받은 요인은

방현철) 원래 자기개발과 성공처세 분야의 책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관련 책들은 대부분 읽었습니다. 서점에서 일하는 동안 접할 기회가 더욱 많았는데 그때마다 느낀 것이 유명인들의 자기관리법일수록 한국의 샐러리맨들의 고충을 짚어내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교훈은 있지만 실생활에 접목시켜 볼만한 내용이 드물었습니다. 안상헌의 책을 통해 제가 느꼈던 그런 아쉬움들을 보강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기획부분에서 그런 점들이 주로 보강되었습니다. 독자들이 느낀 공감대는 그런 ‘실용성’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요.

기자) 문헌정보학을 전공했고 서점에서 10년간 근무했다면 안상헌씨 못지않은 독서광일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독서편력을 소개한다면.

방현철) (웃으며)사실 책에 대한 욕심이 좀 많은 편입니다. 지금도 꽤 많은 양의 책을 놓아둔 서가를 갖고 있구요, 물론 그중에서는 아직 읽지 못한 책도 있습니다. 그런 책들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한번 두 번씩 꺼내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서점에서 일하면서 책에 대한 욕심이 더 많아졌습니다. 자기개발이나 실용서를 좋아하는데 그런 이유는 직장인들의 개발을 도와주는 책이야 말로 삶의 지침을 완성해주는 등대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을 때는 전체적인 맥락을 한눈에 보고 두 번째로 필요한 정보들을 빼놓지 않고 찾아 읽는 정독과정을 거칩니다. 첫 번째 읽을 때는 속도를 빨리 하고 두 번째 읽을 때는 처음보다는 느리게 읽으며 중요한 부분들을 발췌하는 방식입니다.

기자) 신간 <인생의 참고서(선택의 순간에 나를 돕는)>에 대한 설명.

방현철) 이 책은 ‘심리학적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아프고 힘들어하는 직장인들에게 ‘처방전’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소 ‘직설적’인 어법으로 쓰여 졌고 그것은 상황들을 극복 할 수 있는 대처능력을 갖게끔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사람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문제가 있기에 그 관계에 놓인 ‘인간’을 바라보고 대처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우 실용적인 책입니다.

기자) 북포스의 계획.

방현철) 글쓰기에 관한 책과 자기계발 관련 책을 기획 중입니다. 첫 번째 책들은 독서전체를 아우르며 단기간 내의 높은 판매가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테디셀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양질의 책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대중성을 가미하면서 힘 있고 실용적인 텍스트를 담을 생각입니다. 독자들의 `니즈(Needs)`를 완벽하게 채워줄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것이 소망입니다. 2006년도에는 편집인력을 보강해 1인 체제에 변화를 줄 계획입니다.

“내 서재의 삼면은 천여 권에 이르는 책들로 빼곡히 둘러싸여 있다. 집을 옮길 때마다 족히 한 트럭씩은 버려두고 다니는데도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온 방안이 높다란 요새에 둘러싸인 벙커처럼 책들로 가득 뒤덮인다.”

독서광 `안상헌`을 자기개발연구자 이자 컨설턴트로 널리 알린, 작지만 강한 출판사 북포스. 1인다역을 소화해내야 하지만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피곤함을 모르는 긍정주의자 방현철. 북포스의 2006년 기상도도 쾌청하길 기대해 본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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