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별 이동수업 전 `뇌성장 동화` 읽혀라”
“수준별 이동수업 전 `뇌성장 동화` 읽혀라”
  • 북데일리
  • 승인 2005.12.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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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가 잠잠할 날이 없다. 전교조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는 공교육을 파행으로 내몰고 사회 불평등을 심화 한다”며 이동수업 거부운동을 전면 선언했다.

전교조는 “수준별 이동수업은 단순히 교과목 점수에 의하여 학생의 등급을 매기고 이를 기준으로 차별 교육을 시키려는 불평등한 교육"이라며 "이를 실시하면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상급 단계에 속하게 하기 위해 사교육에 매달리게 된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2008학년도부터 중·고교 영어·수학과목에 대해 수준별 이동수업을 전면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그 충돌이 예상된다.

수준별 이동 수업이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따른 교육으로 평준화 정책을 보완하는 역할로서 주목을 받아왔다. 대다수 선진국에서 시행중이며 한국은 40%가 수준별 이동수업 도입 실시중이다.

평준화정책과 수준별 이동수업 등 다양한 교육자구책으로 분주한 교육계지만 그때마다 찬반양론이 극명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겪는 고초는 매우 심각하다.

<뇌 성장 동화>(랜덤하우스중앙. 2005)를 집필한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 소장 조석희 박사는 “단계를 무시하고 과도하게 교육을 시키면 아이들의 지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해 뇌발달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론으로 단계에 맞는 ‘적기교육’을 주장해왔다.

바람 잘 날 없는 척박한 교육현장에 취학 전인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조석희박사의 교육이론으로 `중무장`할 필요가 있을 듯.

<뇌 성장 동화>의 서문에서 저자는 힐러리 클린턴의 예를 든다. 1997년 힐러리 클린턴은 뇌 발달에 관한 일련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조치를 내렸는데 이는 어린 아기들에게 엄마가 책을 읽어주도록 소아과 의사가 얘기해주어야 한다는 정책이었다.

조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아이들은 ‘3세부터 10세 사이에’ 가장 빠르고 쉽게 배운다. 출생 직후부터 3세까지는 학습을 잘 하는데 필요한 토대가 형성된다. 생후 10개월부터 18개월에 이르기까지는 주로 ‘정서’가 발달한다. `뇌`는 생후 3개월이 되면 다양한 말소리를 구분하기에 젊은 엄마들에게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것을 권고한다. 태어나 만3세가 될 때까지 아이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시기별 들려줄 동화와 노래를 시기별로 나누어 싣기도 했다.

책에 따르면 생후 2개월은 ‘반사본능에서 조절능력으로 변화하는 시기’다. 저자는 이때 시각과 청각의 발달을 고려해 선명한 색상의 그림이나 사진, 다양한 음악소리를 들려줄 것을 권한다.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명화가 사진이 아니라 실제 엄마의 얼굴이고 명곡보다는 목소리라는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이때 추천하는 ‘금자동아 은자동아’는 다음과 같다.

“은자동아 금자동아 세상천지 으뜸동아 / 은을 주면 너를 사며 금을 주면 너를 살까 / 엄마에겐 보배둥이 할머니에겐 사랑둥이 / 이웃에는 귀염둥이 동네방네 재주둥이 /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자장자장 잘도 잔다 / 하늘같이 높은 아기 땅같이 어진 아기 / 산같이 크거라 바위같이 굳세거라”

비슷하지만 다른 어휘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동요가락을 통해 아이에게 다양한 ‘소리’를 전달해 줄 수 있다. 오랜 연구기간을 통해 아이의 성장 개월수에 따라 읽히는 엄선된 동화가 아이의 자각능력과 학습능력을 고루 발달시켜 뇌성장을 돕는다.

(사진 = 소냐 라스체 작품)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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