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영 두란노서원 번역서팀장
최혜영 두란노서원 번역서팀장
  • 북데일리
  • 승인 2005.12.23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7만 독자에 빛과 소금이 된 `긍정의 힘`

[BS뒷담화]⑦<긍정의 힘> 두란노서원 최혜영 번역서팀장

“믿는 대로 된다” 미국의 젊은 목사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두란노. 2005)은 7개월만에 37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기독교서적 전문출판사로 시작해 비전과 리더십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도서를 기획, 출판하고 있는 두란노서원은 지금까지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공격적인 사전마케팅으로 조엘 오스틴의 설교를 신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퍼뜨렸다. 두란노서원에서 7년동안 `빛과 소금`이 되어 온 기획자 최혜영(29) 번역서팀장을 만나 <긍정의 힘> 탄생스토리를 들어봤다.

기자) 두란노서원은 기독교 전문출판사로 유명합니다.

최혜영) 두란노서원은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을 돕기 위한 문서 사역차원에서 출발해 잡지 ‘빛과 소금’,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와 신앙’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잡지 뿐만 아니라 단행본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꽃삽’과 ‘비전과 리더십’이라는 서브브랜드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자) 미국에서 36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긍정의 힘> 판권과정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최혜영) 미국에 거주하는 주저자로부터 소개받았습니다. 아마존에서 조사 해보니까 독자 반응이 매우 좋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에이전시에 문의했습니다. 물론 책의 유명세 때문에 이미 많은 제안이 있었지만 일반 출판사의 경우, 이 책이 자기계발과 처세서로서 매력이 있었지만 종교색이 짙어 결정을 망설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우리는 이 책이 처세 보다 종교서적에 가깝다고 생각해 국내 판권을 맡게 되었습니다.

기자) 책을 읽은 첫 느낌은 어땠습니까.

최혜영) 기독교출판사라서 편집과 기획을 할 때 영성이나 묵상 부문에 대한 관심 비중이 높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편집자가 감동받지 않는 책은 독자도 결코 그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조엘 오스틴 목사의 설교처럼 실생활에 바로 접목시켜 긍정적 사고방식이 가져오는 변화들을 기술한 내용은 감동이었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확신을 더 커졌습니다.

기자) 처음 판매부수를 어느 정도 예측했습니까.

최혜영) 10만부정도 생각했습니다. 사실 10만부는 대단히 많은 수치입니다. 목표를 높게 잡고 사내에서 유례없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우선 증정부수를 대폭 늘렸습니다. 가본을 완본처럼 찍어 추천사를 받을 목사들에게 한달 전에 보냈습니다. 보통 보도자료나 요약본을 보내드리는 상례를 벗어난 이례적인 마케팅이었습니다.

덕분에 책을 다 읽은 목사들로부터 추천사를 받았고 강연 중에 책을 언급하면서 신도들을 중심으로 책이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됐습니다. 기존의 마케팅과 달리 많은 비용을 들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책의 내용처럼 `될수 있을 것이다, 가능 할 것이다`라는 `긍정의 힘`으로 도전했습니다.

기자) 책을 펴낸 기획자로서 가장 큰 보람은.

최혜영) 10만부를 목표로 세워 놓고도 걱정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마케팅 진행과정에서 뜻밖의 주변 반응을 보며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서서히 들었습니다. 실례로 추천인들의 설교에 참석했던 신자들이 모두 책을 주문해 그 자리에서 2000부를 구입한 일이 있습니다. 또 “자살을 하고 싶었는데... 책을 읽고 반성했다” “ 교회를 왜 다니나 하는 회의에서 벗어났다” “나는 불교신자지만 책이 너무 좋았다” 등 독자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서평도 큰 힘이 됐습니다.

기자)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최혜영) 원제는 “Your Best Life" 입니다. 저자가 국내 처음 소개된 탓에 인지도가 낮아 제목에 대한 고민이 상당히 컸습니다. 마침 당시 국정홍보처의 공익광고 “나는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라는 카피가 첫눈에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거기서 힌트를 얻어 내가 제시했던 제목이 “최선의 삶을 사는 긍정의 힘”이었지요. 수차례 모니터링과 회의를 거친 끝에 “긍정의 힘”이라는 이름으로 책이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자) 기독교 신자와 일반 독자의 구매비율은.

최혜영) 6대4 정도로 예측됩니다. 특히 이 책은 재구매율이 높았습니다. 비종교인들에게 줄 선물로 간 경우도 많았고 또 그 책을 읽은 독자가 다시 책을 구매해 판매 속도에 불을 붙였습니다.

기자) 조엘 오스틴 목사의 다른 책도 펴낼 계획이 있습니까.

최혜영) 오스틴 목사는 <긍정의 힘> 한권 밖에 내지 않았지만 대신 ‘파생도서’가 많습니다. <긍정의 힘>에 대한 스터디북이나 가이드북등 4~5종이 나와 있습니다. 두란노가 우선판권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모두 국내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기자) <긍정의 힘>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최혜영)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조엘 오스틴 목사의 설교는 일상생활과 접목돼 쉽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바로 지금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생활의 접점에 닿아있는 내용은 “잘못했으니 회개해라” 라는 종용이 아니라 “행복해져라. 그게 하나님의 뜻이다”입니다. 한사람의 삶이라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오스틴 목사의 말이 독자를 사로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부친 역시 `일상의 말씀`으로 유명한 목사였지요.

기자) 두란노의 계획.

최혜영) 기독교 신자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품고 사랑할 수 있는 책을 만들 계획입니다. 어려운 신학생이나 목회자들, 도움을 원하는 기독교인을 섬기는 것도 우리 출판사의 사명입니다. 본사 건물 내부에 ‘빛과 소금’이라는 표지가 걸려있습니다. <긍정의 힘> 같은 책은 `빛`입니다. 세상을 밝게 비추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소금`은 자신이 녹아야 세상을 부패시키지 않고 살릴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앞으로도 `빛`과 같은 책, `소금`과 같은 책을 펴내고자 합니다.

기자) 7년간 출판일을 하면서 잊을 수 없는 책이 있다면

최혜영) 처음 입사해 기독교 전문작가 켄 가이어의 <영혼의 창>을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런 일로 밥을 먹고 살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서정적인 글이라 국내에서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지만 잊을 수 없는 책입니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삶에 감사했습니다.

기자) 자기 일을 말할 때 빛이 나는 사람이 있는데 빛이 납니다.

최혜영) (웃음) 적성에 잘 맞습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해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7년 동안 해온 일이지만 아직 배울 게 너무 많습니다. 처음에는 편집업무를 시작해 기획을 거쳐 총괄부문을 맡으면서 `출판은 종합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긍정의 힘’을 믿는 사람은 긍정적인 삶에 대한 용기와 신념을 갖는다.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라`는 조엘 오스틴의 말처럼 두란노는 지나온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듯 보인다. 기독교출판사로서 일반인들로 쉽게 펼쳐들 수 있는 단행본을 출간해 왔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싶다는 최혜영 팀장의 바람은 두란노의 비전과 다르지 않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