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와 물떼새처럼' 서로 돕고 살지요
'악어와 물떼새처럼' 서로 돕고 살지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4.1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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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이로움 알려주는 동화책

 
[북데일리] 하늘 빛 바다 몸이 작은 물고기 두 마리와 연륜이 보이는 바다거북이 서로 찰싹 달라붙어 헤엄치는 모습.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몸집이 작은 빨판 상어와 바다거북이다. 한 마리는 거북의 등에 빨판을 붙이고 업힌 채 힘들이지 않고 이동 중이고 다른 한 마리도 뒤쪽에 바짝 붙어 있다. 귀찮을 법도한데 거북의 꼭 다문 입은 온화하며, 그 눈은 그윽하기 이를 데가 없다.

출판사 ‘한울림 어린이’에서 기획 창작된 그림책 표지 그림이다. 바로 ‘동물에게 배워요’ 시리즈 제 5권 <서로 도우며 살아요>(2012). 이 그림책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반드시 거쳐야할 주제를 다룬다. 이번 주제는 ‘공생’. 동물들을 통해 인간 삶을 조명하며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기획 된 것이다.

책<서로 도우며 살아요>에서는 십여 종류의 동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우리를 위한 것이 나를 위한 것’이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여러 동물들의 삶을 통해 쉽게 보여준다. 또한 ‘우리’라는 커다란 개념 이해를 위해 선택된 ‘동물친구’라는 장치는 친근감을 더한다.

‘악어에게도 입안을 청소해 주는 친구가 있어요. 물떼새입니다. 그런데 물떼새가 열심히 양치질을 해 주고 있을 때 악어가 실수로 또는 장난으로 입을 닫아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물떼새는 기겁을 하겠죠? 실수로 그랬다면 얼른 사과하면 되지만, 장난으로 그랬다면 그건 문제가 달라요.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정말 중요합니다. 친구가 나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믿음. 친구가 나를 나쁘게 대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해요. 그런 믿음이 없다면 어떻게 작은 물떼새가 스스로 악어 입안으로 들어가겠어요? 그야말로 한입거리도 안될 텐데요.’ (본문 중)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방법과 감정을 공유하는 법을 동물의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다. 보거나 만질 수 없는 추상적 감정도 호소력 있게 전달한다. ‘믿음, 소통, 어루만짐, 협동, 우애, 헌신, 용기’ 등 짧은 분량의 그림책 속에 인성을 자라게 하는 중요한 주제들이 들이 담겨 교육적 효과 또한 크다.

‘돌고래는 지능도 높지만 동정심도 많아요. 무리 중에 몸이 약한 동료나 다친 동료가 있으면 곁에 머물면서 보살핍니다. 힘들어하는 동료 밑에서 수영을 하여 여럿이 함께 동료를 수면 위로 들어 올려 숨을 쉴 수 있게 해요. 누가 아이를 낳을 때는 빙 둘러 헤엄치면서 상어의 공격을 막아 냅니다. 자기와 같은 무리가 아니어도, 다른 종이어도 크게 상관하지 않아요.…’ (본문 중)

미디어 세대 아이들에게 ‘화합’과 ‘공생’이 살만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특히 글과 함께 어우러진 그림은 연필선이 살아있어 실사의 느낌을 주며,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색은 푸근함을 자아낸다.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며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이로움’에 대해 진지하게 나눠 볼 수 있는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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