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에게...' 팔순 멘토의 애타는 조언
'청춘에게...' 팔순 멘토의 애타는 조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3.16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병혜 박사, 투병 속에서 얻은 질문과 답

[북데일리] 나이 일흔은 무엇이든 뜻대로 행해도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미의 종심(從心)이라는 별칭이 있다. 하지만 장병혜 박사는 올해 여든이다. 별칭조차 없는 나이. 역사의 한복판에서 근대사를 몸에 새긴 그녀가 말하는 삶의 길이란 무엇일까.

책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와 <위대한 엄마의 조건>을 100만 부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검증받은 저자 장병혜. 그 두 권의 책 이후 신간 서적 <나의 길을 간다는 것>(2012)을 출간했다.

장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16년 전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되었던 때가 있었다. 안면마비라는 어려움을 겪으며 12년에 걸친 재활치료를 했다. 그 기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졌다. 그 물음 끝에 책을 집필하기로 했다.”며 그간 저술한 책들의 집필 동기를 밝혔다.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와 <위대한 엄마의 조건>이 자녀교육의 지침서라면, <나의 길을 간다는 것>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명쾌한 길을 제시한다. 또한, 무엇이 옳은 일인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기성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을 일깨워준다.

내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알고, 자신을 온전히 규정하는 일은 곧 생존의 시작이다. (…)자신을 규정하는 것의 시작은 자신의 뿌리를 알고, 올바른 역사관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 역사에 투영되지 않은 자아는 진정한 자아가 아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는 창이다. (64쪽~65쪽)

저자는 책을 통해 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와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다루며 극심한 갈등과 경쟁, ‘유사부재 국가’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흔들림 없이 삶을 살아가는 자세(Attitude)를 말한다.

혼돈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국가는 국민의 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우리에게 ‘자력’을 갖추라고 말한다. 진부하지만 세상이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근본적 진리. 자신의 힘.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나 혼자 잘 살자’는 개인주의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그녀가 말하는 자력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책<나의 길을 가는 것>은 세간에 저명한 사람들의 성공담이나 인생론을 다룬 책과 다르다. 자극적인 말이나 획기적인 신개념은 없다. 그러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길을 찾을 수 있는 ‘답’을 가지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죽지 못해 산다며 절망하고 있는 동안 나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 뼈저린 반성을 해본다.” (131쪽)

세대를 통틀어 진정으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걱정하는 지식인이 얼마나 될까. 책 곳곳에서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특히 그녀의 신념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를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런 인생 선배가 있음이 다행스럽다.

여든의 노모인 장병혜 박사는 은퇴를 거부하고 가족과 떨어져 원룸에서 생활한다. 편안한 노후를 포기하면서까지 그녀가 말하려고 하는 그 ‘길’은 우리가 애타게 알고자 했던 삶의 방향일지도 모른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