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희수 기자] 금감의 고리대출 지적에도 불구, 저축은행 대출자의 약 80%가 연 20% 이상의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상위 7개사 중에서도 오케이저축은행이 90.9%로 가장 높았고, 유진(88.3%)과 웰컴(84.5%)도 80%를 넘었다.
금융위는 6월 27일 중금리대출의 금리 상한을 연 2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저축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고, 7월 1일 시행에 들어간 바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실태 및 향후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대출은 54조7천억원이었다.
이 중 40.6%인 22조2천억원이 가계대출이었으며, 전체 가계대출의 18.7%인 10조2천억원은 신용대출이었다.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22.4%로, 전체 가계신용대출 차주(109만1천명)의 78.1%(85만1천명)에 연 20%대 고금리가 적용되고 있었다. 이들은 평균 800만원의 대출액을 25.6%의 높은 금리로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대출액(10조2천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66.1%인 6조7천723억원이 고금리대출에 해당됐다. 특히 오케이와 SBI, 웰컴, 유진, 애큐온, JT친애, 한국투자 등 대부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한 상위 7개사의 경우 가계신용대출액의 73.6%가 고금리대출이었다.
신용등급별 평균 금리는 고신용자인 1∼3등급이 연 16.6%, 4등급이 연 19.4%였고 중신용자인 5등급부터는 연 20%대로 등급별 금리 차이가 거의 없었다.
대출자의 신용등급이나 상환능력과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하다 보니 저축은행의 이자마진은 6.8%로 은행(1.7%)보다 5.1%p 높았다. 대손비용을 고려한 순이자마진도 4.0%로 은행보다 2.5%p 높은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대출금리가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설계·운영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고금리대출 과다 저축은행의 취급현황 및 대출금리 원가구조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또 모바일 대출 등 비대면 채널을 활성화하고 대출 경로별 금리 비교 공시 등을 도입해 금리경쟁을 유도키로 했다.
아울러 하반기 중 금리산정체계 구축 MOU 운영실태에 따른 현장점검과 금리산정체계 모범규준 개정 등을 실시하고, 금리인하 효과 반영을 위한 약관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