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이라크전쟁 보도 CNN 따라하기
방송3사 이라크전쟁 보도 CNN 따라하기
  • 북데일리
  • 승인 2005.05.2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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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송3사의 국제분쟁 보도는 주로 외국언론 소스를 통해 해당 언론이 소속된 국가의 관점에 입각한 보도를 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이라크전쟁에 대한 국내 방송3사의 TV보도 경향이 무엇이며 영상화면의 의미표출 방식과 서사구조에 대해 `미디어 담론분석 모델`을 이용한 연구결과가 책으로 나왔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백선기 교수(언론정보대학원장)가 쓴 `전쟁보도와 미디어 담론`(2005. 커뮤니케이션북스)은 영상 뉴스콘텐츠를 구조화된 담론으로 보고 내용(텍스트), 앵커, 기자, 인터뷰 대상, 영상자료 등 뉴스화 과정에 참여하는 구성요소를 구조적으로 분석해 겉으로 발견할 수 없는 뉴스의 잠재적인 이데올로기를 밝혀내고 있다.

백 교수는 2003년 3월부터 12월까지 KBS, MBC, SBS의 메인뉴스 시간에 보도된 이라크전쟁 관련 뉴스를 8개씩 선정, 사례분석을 통해 담론과 의미구조를 파악해 냈다. 그리고 특정한 관점에서 진행되는 뉴스보도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고 전쟁상황이 보여주는 대결구도에 입각해 승패이데올로기에 집착, 마치 게임을 관전하듯 전쟁을 보도하게 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또 변별력 없는 방송3사의 뉴스정보, 영상, 기사가 주로 미국언론의 소스에 의한 것이며 소극적으로 편집을 통해 재가공, 구성함으로써 미국 군비증강이나 파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미국의 시각에 동조하고 그 이데올로기에 동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반해 이라크의 정치적? 전략적 입장은 대부분 추론에 의해 막연하게 그려지고 뉴스보도의 객관성, 사실성, 공정성의 원칙에 위배되는 보도태도가 어떤 비판이나 수정없이 ‘확신’에 찬 공공연한 평가로 제시되고 있다. 또 테러에 의한 연합군과 민간인의 피해는 구체적, 선정적으로 보여주면서도 이라크 저항세력이나 민간인의 피해는 외면한 채 테러가 전달할 정치적 메시지 보다 폭력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과 이라크의 대결구도 역시 지나치게 선-악의 이분법에 의존, 이라크 저항세력과 9.11사태를 연계시켜 이라크 내 혼란과 저항을 근절시키길 촉구하는 뉴스보도 경향을 낳게 만들었다. 이러한 TV보도는 더 자극적이고 상황을 단순히 이해하는데 쉽게 해 시청률을 높여주지만 현실에 대한 불편부당한 기준으로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백 교수는 "승패 이데올로기 자체가 하나의 제국주의적 신화이며, 이러한 신화를 은연중에 수용자에게 침투시키는 뉴스 보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며 "국제정치에 대한 통찰이나 중립적 판단보다 뉴스 자체가 ‘정치적’으로 강자의 눈으로 사안을 바라보게 하기 때문"이라고 연구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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